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4

베이컨의 신기관 : 베이컨은 독불장군? 아는 것이 힘?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순전히 ‘베이컨’이라는 철학자의 이름 때문이었다. 솔직히 ‘신기관’이라는 이름은 별로 흥미를 끄는 이름도 아니거니와, 나는 처음에 산업혁명을 떠올리기까지 했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베이컨’을 성격이 굉장히 나쁜 철학자로 묘사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쓴 책은 대체 어떤 내용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원래 베이컨을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으로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고 철학자 베이컨에 대한 내 생각이 조금은 후해졌다. 실제로 그는 배은망덕하고 괴팍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는 1601년 정치적,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던 친척 에식스 백작이 반역죄로 체포당했을 때, 그는 왕실 변호사가 되어 에식스 백작을 처형시켰다. 이 일로 그는 여왕의 총애를 얻어 출세의 길을 .. 2020. 12. 31.
정의란 무엇인가 : 롤스 정의론, 가치의 선택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마이클 조던의 보수에 관한 부분이다. 롤스는 운에 의한 타고난 재능은 사회적 자산이라고 주장한다. 내 친구 중 한 명은 수학과 과학을 굉장히 잘한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건강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부는 때, 수학, 과학 인재는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이러한 임의적 요소는 재능이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순전히 운에 의존한다. 그 친구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노력 끝에 한국의 유복한 가정에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아니다. 그 친구는 그의 그러한 행운을 사회와 나눠야 할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닌 듯 했다. 매번 “우리는 우리의 행운을 독점할 자격이 없다.”라는 말을 들으면 깊이 동감하고는 했었다. 전쟁터의.. 2020. 12. 31.
목민심서는 왜 고전이 되었나 역사 시간에 조선시대 수령의 역할에 대해서 배웠다. 수령이라 하면 굽신거리며 수령의 비위를 맞추는 이방을 세워 놓고 놀고 먹는 사람이라던지, 『춘향전』의 수령처럼 백성들을 괴롭게 하고 재물을 탐하는 욕심쟁이를 떠올렸는데 생각보다 수령은 중한 직책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수령이 어떤 일을 했고, 해야 했는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목민심서』는 부임·율기·봉공·애민·이전·호전·예전·병전·공전·진황·해관 6조로 구성되어 있고, 이 책은 12부 모두를 간략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이 다산 정약용이 다룬 『목민심서』의 모든 내용은 사실 목민관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다룬 것뿐이라는 것이었다. 목민관이라면 당연히 나랏일에 열심이어야 하고 백성을 사랑해야.. 2020. 12. 31.
영문 편지 예절(빅토리아 시대) : 단어 선택, 축약, 시작/끝 표현 1. 단어 선택 Herbert Spencer은 그의 저서 에서 수사법에 능한 많은 작가들처럼 색슨어에서 파생된 단어들이 라틴어에서 파생된 단어보다 더 멋지다고 강조했다. 같은 관점에서 A.S.Hill 교수는 그의 저서 과 에서 통찰력 있는 말을 남겼다. 두 작가의 공통된 결론은 강하고, 힘차고, 간단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필요할 때는 라틴어나 그리스어에서 직/간접적으로 파생된 우아한 단어를 쓰는 것에 주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man 대신에 avail, preclude, individual, kind 대신에 species, man, woman 대신에 gentleman, lady, God 대신에 Creator, marriage 대신에 alliance, go to bed.. 2020. 12. 31.